지원회화 - 레이반×프리실라


C

프리실라 : 오라버니.

레이반 : 프리실라냐...

프리실라 : 네.
저기, 옆에 있어도
될까요?

레이반 : ...그래.

프리실라 : 실례하겠습니다.
......

레이반 : 무슨 일이야?

프리실라 : 아... 기뻐서 그래요.
이렇게 오라버니의
옆에 있을 수 있다니.
전 계속 이런 날이 오기를
꿈꿔 왔어요...

레이반 : ......

프리실라 : 저기... 오라버니.
...이 반지,
기억하고 계신가요?

레이반 : 그건...?

프리실라 : 잊으신 거군요...
조금 아쉽네요.
제가 아직 어렸을 때...
오라버니와 함께
콘월에 있었을 때...
오라버니께서 제게
약속하셨잖아요.
어른이 되면
절 시집보내 주겠다고요.

레이반 : 프리실라...?
하지만 그건...

프리실라 : 네.
어린 시절의 약속이죠.
울음을 그치지 않는 제게, 어쩔 수 없이
오라버니께선 그리 말하면서...
이 반지를 주셨어요.

레이반 : 너... 그때 이후로 계속...

프리실라 : 프리실라는 아직도 어려요.
그러니까 한 번만 더, 오라버니께
고집부리게 해 주세요.
부디, 곁에
있게 해 주세요.
더는 저를 외롭게
만들지 말아 주세요...

레이반 : ......


B

레이반 : 프리실라.

프리실라 : 네, 오라버니.

레이반 : 넌 역시...
에트루리아로 돌아가야 돼.
더 이상은 이곳에
머무르지 마.

프리실라 : 네...?
왜, 왜 그러세요...?

레이반 : ......

프리실라 : 그런 건... 싫어요!
겨우 오라버니와
만났는데...

레이반 : 나한테는...
해야 할 일이 있어.
너를 거기에 휘말리게
하고 싶지 않아.

프리실라 : !
오라버니, 설마...
뭔가 위험한 일을
하실 셈인가요?

레이반 : ......
넌 몰라도 돼.

프리실라 : 역시... 그런 거죠?
그렇다면... 오히려 알아야 돼요!
오라버니가 위험해질지도 모르니까
저도 같이...

레이반 : 말귀가 어둡구나, 프리실라.
넌 에트루리아에 입양됐다.
더는 콘월 가문 사람이 아냐.
나를 오빠로 여기는 것도...
이젠 관둬.

프리실라 : 오라버니...!
그럴 수가... 오라버니...


A

프리실라 : 오라버니...

레이반 : 프리실라...
말했을 텐데.
난 더 이상 네 오빠가 아니다.
얌전히 에트루리아로...

프리실라 : 싫어요.
뭐라고 하셔도...
전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.

레이반 : 프리실라!

프리실라 : 오라버니가 없는 곳 따윈...
싫어요.
전 오라버니가 좋아요.
오라버니와 함께 있고 싶어요.
저는... 프리실라는,
오라버니 곁에서 떨어지지 않을 거예요.

레이반 : ......

프리실라 : ......

레이반 : ...그러냐.
...넌
옛날부터 그랬지.
평소엔 얌전하게 굴면서,
한번 마음을 굳히면
남이 뭐라고 해도
절대로 뜻을 굽히는 일이 없었어.

프리실라 : 네...
항상 오라버니를
곤란하게 했었죠.

레이반 : 프리실라...

프리실라 : 오라버니...
무슨 말을 하셔도, 전 돌아가지 않아요.
오라버니께서 여기 계시는 한,
저는...

레이반 : ...알았다.
네가 이겼다, 프리실라.

프리실라 : 네...?

레이반 : ...나는 콘월 가문을
몰락시킨 오스티아 가문에
복수하리라는 일념으로
가득 차 있었다.
레이먼드라는 이름을 버리고
스스로를 레이반이라 칭한 뒤로,
나는 복수만을
생각하면서 살아왔지.
하지만,
그건 이제 그만두마.
소중한 여동생을...
내버려 둘 수 없으니 말이야.

프리실라 : !
오라버니...

레이반 : 잡담은 끝이다.
이만 가자, 프리실라.
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기로 했잖아?

프리실라 : 네...
아, 오라버니...

레이반 : 왜?

프리실라 : 사랑해요... 오라버니.

레이반 : ......